네덜란드 하면 자화상으로 유명한 인상파 거장 '반 고흐'가 있고,
스페인에는 입체파 거장 '피카소'와 초현실주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가 있죠.
미국 하면 팝아트의 창시자인 '앤디 워홀'이 떠오르고요~
그런데!! 우리 청주에서 천재 화가가 오랫동안 살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아내와의 사별 후 어머니의 고향인 내수에 멋진 한옥을 짓고 노후를 보낸 천재 화가!!
네네~ 맞습니다~^^
전통 회화 기법에 실험적 시도를 얹은 '바보산수'의 창시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자적 예술세계를 완성한 천재 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운보 선생의 숨결과 손때가 묻어있는 내수 '운보의 집' 이에요~
내수에서 꼬불꼬불 길을 따라가면 요렇게 굴뚝인 듯 기둥인 듯 신기하게 생긴 간판이 나오는데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히야~!!
대문 앞에서부터 무언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발을 디디는 순간 전혀 새로운 세계로 빨려들어갈 것만 생각마저 듭니다.
살짜쿵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짜잔~~!! 첫번째 대문을 들어서자,
울긋불긋~ 열렬한 빛을 뽐내는 아담한 장미 정원이 펼쳐지고요~
그 옆에는 아기자기한 연꽃을 둥둥 띄운 커다란 거북이 석상도 있습니다.
대문 앞에서부터 이 정도 퀄리티의 디자인이라니, 역시 천재화가의 집 답죠?
그럼, 운보의 집 '최고의 자랑거리', 정원을 보러 더 들어가볼까요?
보이시나요? "한국 100대 정원"에 선정된 고퀄리티 정원의 위엄!!
고풍스런 한옥에 가지런히 정리된 관목들, 신비한 분위기를 뽐내는 분재와 수석으로 이루어진
이 곳은, "종합예술공간"이라는 소개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매력을 자랑했습니다.
난쟁이 관목들의 올망졸망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훤칠함을 자랑하는 키다리 수목들의 시원함에 넋을 잃고 있노라면,
고즈넉한 기와집 한 채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짜잔~!! 이 한옥이 운보 선생께서 아내와의 사별 후 7년에 걸쳐 지었다는 '운보의 집'입니다.
1984년부터 2001년 타계하시는 날까지 17년을 이 곳에서 지내셨는데요~
노 예술가의 생애 마지막 투혼이 바로 이 집에 서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따가운 6월의 햇살 속 더욱 멋스러운 한옥 안으로, 함께 들어가볼까요?
어흥~!! 커다란 호랑이가 大자로 누워있는 이 곳!! 운보 선생님의 침실입니다.
그 옛날 임금들이 썼을법한 고급스러운 침상에,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날 듯한 호랑이가 버티고
있는데요,(가죽일뿐인데도 어찌나 무섭던지요~ㅠ 머리가 커다란 수박만합니다ㅠ)
침상 뒤로는 운보 선생님의 사진을 이용한 익살스러운 병풍이 자리잡고 있네요~
운보의 집 내부
운보의 집 내부
운보의 집 내부
앤티크한 고가구가 돋보이는 이 곳은 어디일까요?
운보 선생님의 작업실입니다. 나무 냄새 물씬 풍기를 이 방에서 푸른 정원과 연못을 마주보며
작업을 하셨을 운보 선생님의 뒷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다른 방에는 이렇게 선생님께서 쓰시던 붓, 먹, 벼루, 서진 등등 각종 문방사우와 그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시원한 한옥집도 봤겠다,
이제 운보미술관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그림 한번 감상해보실까요?
운보미술관 정문
운보 선생님은 수많은 명작들을 남기셨지만,
이것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있을까 싶은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만원권'!!
만원권에 새겨져 있는 "세종대왕의 용안"이 운보 선생님의 작품이랍니다.
1975년 한국은행의 요청으로 제작을 하셨다고 하네요~
만원권 외에도 미술관 곳곳에는 선생님의 '필생의 역작'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전통의 회화기법에 그만의 상상력과 실험성을 얹어 다양하게 변주시킨 '바보산수'.
그 이름만큼이나 독창적인 성격의 작품들은 때로는 눈을 감동케 하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을 터뜨리게도 만들면서 거장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운보 선생님의 작품들, 함께 보실까요?
작품명: 조국통일 / 화선지에 채색
작품명: 수묵화 습작 / 종이에 수묵담색
운보의 수묵화 모음(왼쪽 맨 위 작품부터 시계방향으로)
1) 하일(여름날): 수묵담채석판화 2) 산동(산속의 마을): 수묵담채석판화
3) 청산도: 비단에수묵담채 4) 귀가: 비단에수묵채색
운보의 수묵화 모음(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모로코 : 종이에수묵담채 2) 신선도: 화선지에수묵담채 3) 군마도: 비단에수묵담채
한켠에는 운보 선생의 자화상과 함께 선생님께서 그린 아내(우향 박래현)의 인물화가
마치 캐리커처같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었는데요~
평생의 반려자이자 동료 화가이기도 했던 아내를 향한, 운보 선생님의 애정이 엿보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화가 운보 선생님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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