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을을 감싸도는 착한 담벼락 - 수암골 벽화마을 -

요즘, 전국적으로 벽화마을이 많이 조성되고 있죠?

통영의 동피랑 마을, 서울 염리동 소금길, 이화 마을 등등..... 

개성있고 재미있는 벽화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청주에도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보는 순간 절로 웃음이 나는 벽화마을이 있답니다.

이 작은 마을이 유명세를 탄 건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에요.

바로 청주 우암동 수암골!

어떤 곳인지, 함께 가보실까요? 고고고~!! 

 

시내버스를 타고 청주 '우암초등학교' 정문앞에 서면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해요~~

요렇게 3개의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요 순서대로 표지판이 나와요~)

짜잔~ 마을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넘실넘실 대는 물결 속에 빨강 노랑 물고기가 보이시나요?

그냥 두었다면 평범하기 그지없을 주택이지만, 담벼락에 요렇게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리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혀를 쏙 내밀고는 비 맛을 보는 강아지도 너무 귀엽죠?

골목이 시작되는 입구에 이처럼 골목 지도가 있어서 보고 싶은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골목에 들어서니 알록달록 타일 모양의 벽화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앤디워홀도 울고갈 아름다운 타일 아트~~ 한번 보실까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그림들도 있어요. 아이스크림(아니 '하드'라고 해야 제맛이죠?)을 팔던 수암상회의 모습이에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넉넉한 표정하며, 참외 배꼽을 내놓고는 하드를 달라며 손짓하는 아이들의 모습,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돋습니다.

요 그림은 어디선가 본듯 하지 않으세요?

작자미상의 유명한 민화인 '호랑이와 까치'를 모티브로 한 듯 합니다.

전래동화 '햇님 달님' 기억하시죠?

썩은 동앗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심히 당황하는 호랑이의 모습인데요, 무섭다기보단 너무 귀엽죠? 

오호~ 수암골엔 먹는 걸 제일 잘한다는 먹보 형제가 있어요~ 

입 부분을 알록달록 원색을 가득 집어넣은게 뭔가 했더니 작품 제목도 '먹보의 입속' 이래요~ 

이 사람들은 셋이 꼭~~ 닮은 것이 말 그대로 한 가족이네요! 닮아도 이렇게 닮을수가~

그런데 가운데 아저씨는 어디서 본 사람 같지 않나요?

 

 

가운데 아저씨를 보고 생각난 건 바로 요 그림이에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마그리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콜콩트>인데요,

중절모를 쓴 신사가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아주 유명하죠~

가운데 아저씨 혹시 이 그림의 중절모 신사를 벤치마킹한건 아닐까요?

 

 

수암골에 익살스럽고 재밌는 그림들만 있는건 아니에요.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기억을 싹 잊게 만드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도 많았답니다.

그냥 두었다면 흉물스러웠을 전봇대도 원색의 땡땡이 무늬를 입으니 달라보여요!

 

평범한 벤치에도 재미난 그림과 캐릭터를 첨가하니 활력이 솟는듯 해요!

잠깐~!! 이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제가 용변이 좀 급한데.... 

하하하~!! 으뜸이도 알고 있었어요!! 진짜 화장실은 아니라는거~ (휴우~ 공중화장실은 따로 있답니다) 

수암골엔 이와 같이 구석구석 모퉁이 하나, 담벼락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익살과 재치를 담아낸 곳이 너무 많았답니다.

수암골 한 켠에서 바라본 청주의 모습이에요.

으뜸이는 눈부신 것도 참고 역광으로 찍었는데, 오히려 어둡게 나와 속상해요 ㅠㅠ 

낮보다는 밤 야경이 훨씬 멋있을 것 같지 않나요?

멋진 야경은 조만간 으뜸이가 다시 한번 소개해드릴게요~

범죄를 예방하는 도시 디자인 셉테드(CPTED), 다들 아시죠?

도시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을 하는 기법 및 제도 등을 통칭하는 단어인데요, 그냥 두었다면 그저 우암산 한 자락에 자리한 평범한 마을로 남았을지 모를 이 곳 수암골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생각이 모여, 아름답고 화사한 마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햇살 쨍쨍한 봄날, 으뜸이랑 수암골로 데이트 한번 가시는거 어떠세요?  

                    수암골